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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이길래 ‘생성에서 응집으로’ 展

입력 | 2003-03-28 18:49:00


작가 이길래씨는 석화나 다슬기 껍질, 옹기파편 등을 통해 오랜 세월을 머금은 듯한 자연스러운 추상조각을 선보여왔다. 그가 이번에는 금속재료를 이용해 만든 과일 채소 등 형상물을 4월1∼11일 박영덕 화랑에서 선보인다. 동파이프라는 새로운 재료로 표현하는 이번 ‘생성에서 응집으로’전은작가가 실제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다. 기존 작품들이 문학적이고 거대 담론의 추상적 주제였다면 이번 작품들은 지극히 일상적이어서 그동안 달라진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수많은 동 파이프를 일정한 간격으로 절단해 산소 용접으로 붙여 나가는 방법으로 사과 배 등 각종 과일과 채소를 만들었다. 작가는 이들 작품을 통해 기계적인 인위성과 자연의 순수성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교묘히 조화시킨다. 02-544-8481∼2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