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엘류 축구'의 색깔이 드러났다.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로 데뷔전을 치른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 전문가들은 일단 "첫단추는 잘 꿰었다"는 평가다. 쿠엘류 감독이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준 전술과 전략을 통해 그의 색깔과 앞으로의 과제를 알아본다.
▽가능성 찾은 포백=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쿠엘류 감독이 시도한 4-2-3-1은 공수를 안정시킨 고도의 술수였다"고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이 3-4-3을 써 '3선'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쿠엘류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추가해 '4선'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 이는 김남일과 유상철을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해 6명이 수비에 치중하는 포메이션. 그러나 양쪽 윙백을 최성용 이영표같은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기용해 상대의 볼을 가로챘을 경우 순식간에 최전방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공격력까지 강화했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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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미드필드 압박=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의 압박은 월드컵 때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평가. 포백라인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버티고 있는데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설기현 안정환 이천수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쉽게 볼을 따낼 수가 있었다. 신문선 위원은 "전반 25분간은 완전한 쿠엘류식 축구를 볼 수 있었다. 수비형과 공격형미드필더들의 압박, 그리고 빠른 공격전환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멋진 조직력을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문제점 드러낸 원톱=4-2-3-1에선 원톱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격숫자가 적기 때문에 스트라이커가 수비를 유인해내고 미드필드에서 올라오는 볼을 키핑해 다시 빼줘야 골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빠른 스피드와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최용수는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과제=쿠엘류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3일전에 소집해 이틀동안 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1년6개월간 선수들과 함께 한 히딩크 감독과 상황이 다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쿠엘류 감독이 프로 감독들을 자주 만나 선수들의 상태와 훈련 등을 체크하며 공조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