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보통 기침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기침을 적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체스트 저널지 최근호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가 기침을 하기 위해서는 비흡연자보다 약 8배나 많이 자극적인 먼지를 마셔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의 조교수 피터 디시피니게이티스 박사는 평균 연령 32세의 흡연 남자 20명을 대상으로 숨을 들이쉬기를 여러 번 시켰다.
그들이 들이마시는 공기엔 고추 물질과 같은 자극제가 포함돼 있었다. 그는 똑같은 실험을 비흡연자에게도 시켰다.
디시피니게이티스 박사는 흡연자들이 2∼5번의 기침을 하기 위해선 비흡연자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숨을 들이마셔야 하는지를 관찰했다.
그는 “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기침을 일으키는 수용체의 민감성을 떨어뜨리게 되며 이 때문에 흡연자가 기침을 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자극제가 필요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기침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담배에 중독 될 정도로 흡연을 할 가능성이 적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기침은 기관지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만약 흡연자가 기침을 잘 하지 못하면 호흡기 감염에 보다 더 잘 걸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http://www.nytimes.com/2003/03/25/health/25REAC.html)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