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명운’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게임’이 한창이다.
미국의 트레이드 스포츠(www.tradesports.com)는 30일 현재 140만달러의 판돈을 놓고 후세인 대통령의 권좌 유지 시한을 맞히는 도박이 진행 중이다. 그가 31일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확률은 90%로 판돈을 건 이가 거의 없다. 대신 그가 4월 말까지 집권할 확률은 33%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도박 사이트인 베턴스포츠(www.betonsports.com)도 후세인 대통령이 6월 말까지 바그다드에 머물 확률을 지난주보다 크게 높아진 15분의 1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에릭 지츠워츠 교수는 “이들 사이트의 확률도 주가 지수처럼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트레이드 스포츠 사이트에서 거래 중인 선물거래 상품인 ‘사담 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거래 시작 직후 69달러였으나,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을 수용하기로 하자 후세인의 집권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5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계속 약세였던 사담 증권은 20일 개전 이후 19달러에서 8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조기 종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30일 현재 10달러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