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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관광개발 인수전 치열

입력 | 2003-03-30 21:07:00


공기업인 부산관광개발㈜의 민영화와 관련해 부산시와 주주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부산시 소유 주식처분 방안에 대한 결정이 연기됐다.

부산관광개발은 28일 오후 부산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나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산관광개발의 주식 48%(144만주)에 대한 처분방법을 다음 주주총회 때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이 주식에 대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제한입찰방법을 제안했으나 기존 주주들은 99년 증자때 맺은 주주협약에 따라 증자 참여주주의 주식소유 비율에 따라 시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주협약이 상법에 위배되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절충안인 주주협약 개정을 통한 주주간 공개경쟁 방법을 놓고 이날 찬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결국 주주들끼리 시 소유 지분에 대한 처리방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다 시의회마저 신중하게 주식 처리방법을 논의하자는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당분간 민영화 방안에 대한 여론과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시 소유 지분 매각과 관련, 부산관광개발의 주식 30.67%를 확보하고 있는 코오롱건설㈜을 비롯해 소액주주인 ㈜호텔롯데, ㈜파라다이스호텔 등이 치열한 물밑 주식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