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익형 전원주택인 펜션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펜션창업 설명회마다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는가 하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외국 펜션 답사길에 오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펜션 수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펜션은 2001년 100여개에서 지난해 250여개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추가로 250여개가 새로 문을 연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2, 3년 내에 1000여개의 펜션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합니다.
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펜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요층은 아직 20, 30대의 네티즌 세대에 한정된 반면 공급량이 너무 많아 도산의 우려가 높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객관적 수치를 놓고 보면 국내 펜션의 성장잠재력은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관광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고용에서도 10명 중 2명 이상이 관광산업 종사자인 나라도 많습니다. 세계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1%에 이릅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GDP 대비 관광산업 비율이 3%로 선진국보다 훨씬 낮습니다. 경제력에 비해 관광산업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는 데는 가구별 자동차 보유대수, 주5일 근무제의 영향도 큽니다. 한국은 이미 90년대부터 1가구 1자동차 시대에 들어섰지만 주5일 근무제 도입은 올들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은행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주5일 근무 도입 후 20% 이상이 여행을 다닌다고 합니다.
주5일 근무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내년 무렵이면 관광레저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예상케 하는 대목입니다. 이는 펜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펜션이 ‘떼돈’을 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수요층을 특화시킨 마케팅 전략, 차별화된 서비스, 독특한 테마 발굴이 선행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올해와 내년이 펜션의 ‘옥석’(玉石)을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이 때문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김창원 경제부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