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을 가진 부동산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라도 4월을 노려볼 만하다.
우선 물량이 많다. 4월 전국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모두 3만4794가구이다. 3월(2만5763가구)보다 35%가량 늘어났다. 또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5971가구로 전체 물량의 75%를 차지한다. 또 서민용으로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18평 초과∼25.7평 이하 규모의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57%나 된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분양예정인 전체 아파트 가운데 입지여건이나 단지 규모 등을 감안, 투자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곳은 대략 10여개 정도.
▽추천 물건=서울에서는 현대건설 LG건설 쌍용건설 등 3사가 공동으로 분양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와 성원건설이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공급할 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
특히 현대건설 등 3사가 분양할 아파트는 도곡동 주공 1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단지 규모가 3002가구에 달하고 일반분양 물량도 595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인 데다 서울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도곡동에 위치한다는 게 장점.
다만 분양가가 1000만원대를 훨씬 웃돌 전망이어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성원건설 아파트는 545가구가 모두 일반 분양물량. 재건축과 달리 로열층도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인천에서는 송도 신도시에 들어설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전체 물량은 600가구에 불과하지만 경제특구로 지정돼 개발될 경우 발전 전망이 밝다.
경기도에서는 관심을 가질 만한 물량이 적잖다.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0순위’ 후보는 용인 동백지구에서 나올 아파트들.
11개 업체 가운데 대원(432가구) 서해종합건설(1587가구) 신영(590가구) 한라건설(894가구) 등 4개 업체가 우선 분양한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생활편의시설이 고루 들어서는 데다 저밀도 환경친화적인 전원도시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LG건설이 양주군 양주읍에 분양할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3653가구에 달하는 초대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용적률(건물 지하층을 제외한 바닥면적의 총합 대비 대지면적 비율)도 170% 수준이어서 주거 여건도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금호건설의 남양주시 평내동 아파트(926가구), 대우건설의 부천시 송내동 아파트(1001가구), 벽산건설의 고양시 가좌동 아파트(1940가구), 신안의 용인시 하갈리 아파트(1036가구) 등도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 여건이 좋아 투자자들이 노려볼 필요가 있다.
▽투자 포인트=이라크전쟁, 북핵(北核)위기 등으로 경제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게다가 하반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는 주택시장에서 공급은 늘어나고 수요는 줄어드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 철저하게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무리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일은 피하는 게 낫다.
환금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가급적 로열층을 공략해야 한다. 단지 모양이나 층 등을 고려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물건을 당첨받았다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