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섹스 비디오 파문에 휩싸였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유명 연예인들의 비디오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비디오 파문에는 대부분 남자 친구 또는 매니저가 연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주제를 놓고 MP엔터테인먼트 이인광 부사장과 그가 데뷔시킨 탤런트 김유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성덕=독자들이 왜 여배우의 섹스 비디오 추문이 끊이지 않는지 물어옵니다. 스타가 되려면 꼭 그런 비디오를 찍어야하냐고요. 혹시 매니저가 연루돼 있느냐고 말이죠.
이인광=안그래도 그런 몇몇 비디오 파문 때문에 우리 매니저의 이미지가 흐려졌어요. 그러나 그런 이는 극소수입니다.
김=그러면 이런 비디오 소동은 어떨 때 발생하나요.
이=지극히 신세대적인 발상으로 사랑하는 남자 친구와 비디오를 과감하게 찍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연예인이 스타가 되기 전에 매니저가 악의로 그런 비디오를 찍어 놓는 것입니다.
김=‘악의’라니요.
이=연예계는 0.1%의 성공 확률을 노리는 도박 세계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망생 1000명중 겨우 100명이 입문하고, 그중 1명이 성공하지요. 그런데 매니저가 겨우 키워 놓으면 연기자가 배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런 비디오는 배신을 대비한 무기인 셈이죠.
김=왜 배신을 할까요. 조금 떴다하면 매니저와 연기자 사이에 소송이 자주 벌어지던데….
이=서로 신뢰가 무너져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일부 졸부들이 매니지먼트를 레크레이션처럼 여기고 덤비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들은 ‘나는 톱스타 데리고 있다’는 허영심에 수억원을 들여 스카웃합니다. 이런 경우 해당 연예인을 빼앗긴 매니저와 소송이 벌어지거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소문이 나돌죠.
김=유미씨는 신인시절 스캔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어요?
김유미(유)=처음부터 매니저와 약속한 게 있었어요. 감독이든 PD든 사무실에서 만나되 사적으로는 만나지 말자는 거였어요.
김=감독 만나기 상당히 힘들었겠네….
이=그랬지요. 밖에서 자연스레 차 한잔 마시면 감독 만날 기회가 많은데 바쁜 낮에 사무실만 찾아가니 잘 만나주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유=그러다보니 고생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잘했어요. 초반에 매니저와 고생을 많이 하다보니 신뢰도 많이 쌓였고….
김=사실 5∼10년 전 그런 비디오가 있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도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노출되니 연예인 지망생들은 처음부터 행동을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유=특히 “배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발상도 근절되어야죠. 이보다는 합리적인 계약 관계의 정립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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