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진인화점 ‘찍스’의 한 직원이 디지털 인화기에서 출력된 사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한국 최대의 온라인 사진 인화점 ‘찍스’(www.zzixx.com) 본사에서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분주한 기계음이었다. 대부분의 작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온라인 인화 과정이므로 도서관처럼 조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빗나간 것.
소음은 사무실 한 쪽에 배치된 대형 인화기 3대가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인화기 3대가 쏟아내는 완성 사진은 하루에 3만여장. 봄철을 맞아 각종 기념사진 주문이 몰려 하루 20시간씩 인화기를 돌려도 빠듯하다.
지난달에는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설비를 늘리면서 본사 사무실도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 송정진 사장은 “서비스를 잠시라도 중단할 수 없어 짐을 나르는 동안에도 인화기를 계속 돌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찍스는 200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인화 서비스를 선보여 이 분야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인화 업체가 50곳 이상으로 늘어나 1위 자리를 지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창업 첫해 3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매출 40억원에 순이익 10억원이 목표.
15만명의 회원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사진파일을 올려 두고 필요한 사진을 언제든지 골라 인화할 수 있도록 회원 한 명당 60MB 용량의 무료앨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이 인터넷에 있는 자신의 앨범에서 인화할 사진을 골라 인화지 크기 및 종류, 매수 등을 선택한 뒤 요금을 결제하면 바로 인화작업이 이뤄진다. 모든 주문은 외부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회사 내 서버를 거쳐 인화기로 자동 분배되는 과정을 거친다. 서버에서 인화기로 보내진 사진파일 하나가 종이 사진으로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미만. 주문단위로 분류된 사진은 파손 방지용 특수 봉투에 포장돼 주문자의 집까지 배송 된다.
송 사장은 “서버에서 인화기로 사진을 보낼 때 화질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트루픽스’ 보정 작업을 거치므로 최상의 인화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화 품질이 다른 곳보다 못하면 전액을 돌려주는 ‘최고 품질 보증 환불제’도 시행하고 있다.
찍스는 인화물을 더욱 빨리 받아보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오프라인 가맹점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 송 사장은 “낮 시간에 인터넷으로 사진 인화를 주문하고 퇴근 무렵 집 근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찾는 방식이 조만간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