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론조사 결과 한국군의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찬반은 ‘파병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라크전 파병과 북 핵 평화적 해결의 상관관계=‘이라크전 파병’에 대해 ‘찬성’(48.2%)이 ‘반대’(45.1%)보다 약간 많았다.
‘파병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파병 찬성론자’의 62.1%(많은 도움 14.3%+약간 도움 47.8%)가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파병 반대론자’는 긍정론이 32.3%(많은 도움 2.1%+약간 도움 30.2%)에 그쳤고 56.6%가 ‘도움이 안 될 것’(별로 46.9%+전혀 9.7%)이라는 전망을 했다.
▽“한반도전쟁 고민해봤다” 52.9%=한미 양국 정부가 “이라크와 북한은 다르며 북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응답자 중 절반(50.1%)은 ‘북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전쟁 발발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6.5%), 약간 있다(43.6%)’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한반도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이나 고민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52.9%)가 ‘없다’(46.6%)보다 6.3%포인트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만 유일하게 ‘없다’(56.9%)가 ‘있다’(42.6%)보다 많았다.
▽“한미관계 나쁘지만 주한미군은 중요하다”=현 한미관계에 대해선 ‘좋지 않다’(65.9%)는 평가가 ‘좋다’(28.2%)보다 배 이상 많았다. 20대의 74.7%가 ‘좋지 않다’고 대답해 30대의 70.3%, 40대의 65.1%, 50대 이상의 55.4%보다 높았다.
‘한반도 안전보장을 위한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20대의 78.1%, 30대의 84.3%, 40대의 86.4%, 50대 이상의 89.3%가 ‘매우 또는 약간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매우 중요하다’는 대답만 따로 분류하면 20대(33.6%)가 30대(29.4%)보다 많았다.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