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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AR]헬리콥터 사막에서 왜 잘 떨어지나

입력 | 2003-04-01 19:35:00


지난 1주일 동안에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미국에서 미군이 보유한 ‘아파치’ 등 헬리콥터 6대가 추락하거나 충돌해 모두 36명이 숨졌다. 미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7일자에서 잦은 헬기 사고의 원인을 분석했다.

최신 공격헬기 아파치(AH-64D)는 미사일로 무장하고 기관포탄에 맞아도 비행할 수 있지만 아킬레스건(腱)이 있다. 바로 꼬리 프로펠러.

국방정보센터의 크리스토퍼 헬먼은 “AK-47소총으로도 정확히 겨냥하면 단 한 발로도 격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부가 소총으로 아파치를 격추했다는 이라크측의 주장도 이론적으로는 일리가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모래폭풍의 영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항공학과 에릭 페론 교수는 “미세먼지는 기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펠러 날개에 구멍을 내 공기역학적으로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헬기 조종은 매우 안정적인 환경에서 복잡한 페달과 장치를 함께 사용해야 하고 3, 4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쓰기 때문에 정교한 작동이 필수. 착륙시 발생하는 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리는 것도 치명적일 수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공격헬기를 조종했던 짐 루이스는 “전투보다 조종사의 피로가 쌓인 데 따른 사고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