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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네덜란드]스트라이커 즐비 “부럽다 네덜란드”

입력 | 2003-04-02 17:33:00


네덜란드만큼 많은 톱 공격수들을 가진 축구대표팀은 없을 것이다. 루드 반 니스텔로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바르셀로나), 로이 마카이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제렐 지미 플로이드 핫셀바인크(첼시), 그리고 피에르 반 호이동크 (페예노르트)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모두 같은 포지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잉글랜드, 스페인, 네덜란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반 니스텔로이는 2001∼2002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오랫동안 베르캄프와 멋진 콤비를 이루었고 언제나 중요한 골을 넣는 클루이베르트는 유로2000 득점왕.

마카이는 지금 프리메라리가에서 20골로 득점1위를 달리고 있다. 어디서나 골을 넣고 여러 리그에서 득점1위를 한 핫셀바인크, 그리고 혼자서 UEFA컵을 페예노르트에 안겨준 반 호이동크 모두 상대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때문에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어느 선수를 선발로 뽑아야 할지 고민할 정도이다. 여기에 아약스의 ‘떠오르는 별’ 반 데르 바르트(20)의 가세로 네덜란드의 공격력은 세계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처럼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나라에서 보면 정말로 부러운 얘기다.

이 5명의 슈퍼스트라이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반 니스텔로이다. 그와 키, 생년월일이 똑같은 클루이베르트가 1995년 아약스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안았을 때 반 니스텔로이는 네덜란드2부에서 뛰는 무명선수였다. 1997년 PSV 아인트호벤은 그를 백만길더(5억원)의 싼 값으로 살 수 있었으나 탐탁지 않게 평가해 이적을 거부했었다. 그러던 PSV는 불과 1년후 그를 얻기 위해 1400만길더(70억원)의 이적료를 내야 했다.

반 니스텔로이는 PSV에 입단하자마자 57경기에서 60골을 넣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줬다. 아약스전에서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은 멋진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200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500만길더(325억원)의 이적료를 내고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끔찍한 부상으로 이적이 무산됐다. 그는 1년 후 강한 정신력으로 다시 필드에 돌아와 2001년 결국 맨체스터에 영입됐다.

2001∼2002시즌 8경기 연속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였으며 36골을 넣어 시즌MVP로 뽑힌 반 니스텔로이. 이번 시즌 역시 다를 게 없다.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득점1위에 3경기연속 해트트릭으로 클럽레코드를 따냈으며 43경기에 32골을 넣어 지난 시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축구엔 언제 이런 스트라이커가 나타날까?

로테르담=최삼열 통신원 sammychoi@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