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긋한 말의 두 귀처럼 암 수 한 쌍의 특이한 봉우리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이산. 4월이면 복사꽃 벚꽃 피어 더욱 아름답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4월 여행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연분홍 복사꽃 피는 경북 영덕, 전설의 산 마이산(전북 진안), 백제의 향기 어린 부여 그리고 선비 문화가 살아 숨쉬는 안동과 영주를 추천한다.》
◇영덕의 복사꽃
대게의 고장 영덕은 또한 복숭아 산지. 복사꽃 피는 봄 동산 풍경이 숨겨져 있다. 4월 중순 영덕읍에서 안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 변 12㎞(지품면 일대). 연분홍 복사꽃이 들과 언덕을 덮는다.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는 강구항∼축산, 축산항∼대진이 좋다. 소박한 포구를 지나는 호젓한 도로다. 대진항 옆에는 너른 해변, 고래불이 있다.
①문의=△영덕군청(www.yeongdeok.go.kr) 054-730-6392 △종합관광안내소 054-1330 ②찾아가기=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안동IC∼34번 국도∼진보∼영덕∼7번 국도∼강구항
③복사꽃&대게 축제=4월 12∼16일
◇진안 마이산
마이산은 쫑긋한 말 귀 모양의 봉우리(암마이봉 수마이봉)로 여행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인의 발자국처럼 패인 바위, 벌집모양의 굴…. 그 신비함은 암마이봉 아래 기이한 석탑군에서 절정에 이른다. 숫마이봉 쪽에는 은수사가 있다. 4월 탑사로 이어지는 길(2.5㎞)은 벚꽃으로 뒤덮인다.
①문의=△진안군청(www.jinan.jeonbuk.kr) 063-430-2228 △종합관광안내소 063-1330 ②찾아가기=경부고속도로/대전∼대전진주고속도로/무주IC∼30번 국도∼진안읍(여기서 20분 거리) ③마이산 벚꽃축제=4월 15일 전후 5일간.
◇백제의 향기, 부여
123년 간 백제 왕도였던 부여의 매력은 아직도 느껴지는 찬란한 문화의 향기. 4월엔 개나리와 벚꽃으로 단장된다. 토요일마다 백제대왕 행차도 펼쳐진다. 백마강과 부소산 유람 후에는 구드레 나룻터의 조각공원에도 들르자. 정림사지는 전형적인 백제의 가람 배치를 보여주는 절터. 백제 최초의 5층 석탑이 홀로 서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은은한 미소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1만여 점의 유물이 있다.
①문의=△부여군청(www.buyeo.go.kr) 041-830-2224 △종합관광안내소 041-1330 ②찾아가기=서해안고속도로/대천IC∼40번 국도, 천안논산 고속도로/서논산IC∼4번 국도 ③갓개포구 우여축제(제1회)=28일∼4월 3일. 우여는 의자왕이 즐겨 먹었다는 ‘의어(義漁)’.
◇전통문화체험, 안동
병산서원(안동시 풍천면)은 유생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르치고 실천하던 곳.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풍광은 선비의 묵향처럼 그윽하다. 대표적인 물도리 동 하회마을은 부용대에서 내려다보아야 제 격. 병산 서원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동 탈 박물관에서는 탁본 뜨기, 풍산읍 한지공장에서는 풍산한지 만들기, 지례예술촌(www.chirye.com)에서는 수애당(www.suaedang.co.kr)의 한옥 체험이 준비돼 있다.
①문의=△안동시청(www.andong.go.kr) 054-851-6393 △관광안내소 054-851-6397 ②찾아가기=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 안동IC∼안동
◇부석사 무량수전, 영주
송림 안의 소수서원은 유교문화의 극치. 학생 거처는 스승 거처 뒤로 물리고 천정 높이마저 낮추는 건축에도 유교의 덕목은 녹아있다. 사과꽃 날리는 4월 부석사는 더더욱 아름답다. 화엄종의 ‘화’(華)자를 본 딴 섬세한 가람의 배치, 무량수전 앞으로 펼쳐지는 산경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부석사만의 매력.
①문의=△영주시청(www.yeongju.go.kr) 054-639-6062 △관광안내소(영주역) 054-639-6788 ②찾아가기=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IC∼부석사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