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을 가장한 허위 사이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인 빌 게이츠가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암살됐다는 뉴스가 CNN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됐다고 4일 국내 일부 방송 등을 통해 전해졌으나, 이 사이트는 CNN뉴스 사이트를 가장한 허위 사이트로 밝혀졌다.
뉴스케이블채널 YTN은 이 허위보도를 인용, "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가 피살됐다고 CNN이 보도했다"고 방송, 국내 각종 인터넷매체들이 앞다투어 '피살'소식을 머릿기사로 내보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이 과정에서 동아닷컴도 약 5분간 이 오보를 톱 뉴스로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와함께 빌게이츠회장의 사진을 '피살된 빌게이츠'라는 제목으로 각종 매체에 서비스하기도 했다.
또 일부 공중파 방송도 자막으로 '빌게이츠 피살설'을 보도했다.
이 허위보도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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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보도 소동= 4일 일부 방송은 CNN 홈페이지를 인용, MS 회장인 빌 게이츠가 괴한의 총탄에 맞아 살해됐다고 보도했으며 케이블 TV방송과 온라인 매체에서도 잇따라 같은 소식을 전했다.
국내 방송사가 빌 게이츠 암살 소식을 인용한 사이트 주소는 http://cgrom.com/news/law/gatesmurder/index.shtml 였다.
이 사이트는 "Microsoft Chairman Bill Gates murdered at Los Angeles charityevent. Suspect killed on the scene by LAPD"(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가 로스앤젤레스 자선행사에서 암살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LA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라는 제목의 뉴스가 CNN 사이트에 보도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뉴스가 게재된 것은 지난 3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6시15분이라고 이 사이트는 명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LA 근교 맥아더 공원에서 벌어진 자선행사에 참석했다가 알렉 히델이라는 괴한이 쏜 총탄 2발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46분에 사망진단이 내려졌다고 전하고 있다.
또 용의자 사살 과정에서 부상했다는 경관의 이름을 실명으로 밝히는 한편 LA경찰국 고위 관계자의 실명도 거론하는 등 빌 게이츠 암살이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CNN(www.cnn.com)뉴스 사이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난 3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 사이트에 게재된 뉴스가 유포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도 "MS 본사 홍보실 쪽에서 MS 직원 전원에게 `빌 게이츠회장 사망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사망소식이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 IT(정보기술)업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암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보통신 등 국내 IT업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워하면서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빌 게이츠 피살설이 돌자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사실인지 아닌지 온갖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지 않아도 전쟁 때문에 경기가 매우 나쁜 상태인데 MS가 흔들리면 세계 경제와 IT업계는 나락으로 떨어지는것 아닌가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증시도 한때 출렁= 4일 증권시장에서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피살설이 돌면서 한때 출렁거렸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빌 게이츠 회장의 피살설이 각종 매체를 통해 긴급 뉴스로 전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낙폭을 갑자기 확대해 536선까지 떨어졌지만 10분도 안돼 `해프닝'으로 밝혀지자 540선을 되찾았다.
지수 선물시장에서도 이러한 소식에 외국인의 매물이 갑자기 쏟아져 장중 1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67선으로 추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빌 게이츠 사망설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가 하락세를 보이다 9%까지 급등하는 등 `반짝' 상승세를 탔다.
또 한글과컴퓨터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스템도 오름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 동아닷컴도 MBC YTN보도를 토대로 '빌게이츠 사망'기사를 약 5분간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보도를 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을 혼란에 빠뜨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