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폭군, 영국군은 신사.”
이라크전쟁에 연합군으로 함께 참전한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 주민들로부터 전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양국 군의 자세에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전쟁을 주도한 미국에 대한 반감이 강하기 때문.
영국군은 이라크 현지 주민들과 축구 경기를 함께 할 정도. 3일 이라크 남부 움카이얄 지역에서 영국 해병대와 마을 축구팀이 대결, 주민팀이 7 대 3으로 이겼다. 한 영국군은 “처음에는 근처에 아이들 몇 명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주민 축구팀이 나타나 함께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는 마을 주민 1000여명이 모여 뜨겁게 응원했다.
영국군은 개전 초부터 현지 주민에게 의료지원이나 식량, 물 등을 공급해 왔다. 거리 정찰 때도 헬멧 대신 베레모나 일반 모자를 쓰고 가급적 부드러운 자세를 취했다.
반면 나자프와 나시리야 등을 통해 바그다드로 진격한 미군은 늘 공격적인 자세와 경직된 표정을 지으며 주민들을 테러분자로 대해 ‘로보캅’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군들로서는 주민들이 자살테러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경계를 느슨히 할 수 없는 처지.
미군은 나자프의 한 사원에서 고위 성직자의 거주지 보호요청을 받고 이에 응하려 했을 때 군중이 성스러운 사원을 파괴하려 한다며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 그 바람에 미군은 총구를 밑으로 향하게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물러나야 했다.
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