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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최희섭 시즌 첫 홈런

입력 | 2003-04-05 09:36:00

3점포 '꽝'. 올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최희섭이 홈베이스에서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AP]


시카고 컵스의 ‘빅 초이’ 최희섭이 올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반면 김병현은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타선의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희섭은 5일 미프로야구 신시네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올시즌 두번째 1루수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최희섭은 3-8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대니 그레이브스의 초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통렬한 3점 아치를 그렸다.최희섭은 올해 개장한 신시네티의 홈 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올시즌 첫번째 홈런과 타점을 동시에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최희섭은 시범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쳐냈지만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때린것은 이날이 처음. 하지만 9-9 동점인 8회 2사 만루의 찬스에선 신시네티 5번째 투수 스캇 윌리엄슨에게 헛스윙 삼진 아웃, 역전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희섭은 이날 3점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희섭의 올시즌 성적은 8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이 됐다.

최희섭은 개막전에서 2루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마수걸이 홈런을 쳐내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한 에릭 캐로스를 제치고 보다 많은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설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경기는 9-9 동점이던 8회말 배리 라킨이 결승타를 친 신시네티가 10-9로 신승, 홈 3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올시즌 첫승을 거뒀다. 반면 시카고는 2승2패가 됐다.

▼최희섭 타격 상보

최희섭은 1회 2사 1-3루의 득점 찬스에서 첫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은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데니 그레이브스. 최희섭은 볼 카운트 2-2에서 침착하게 두개의 볼을 골라 1루까지 걸어나갔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최희섭은 0-6으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두번째 타격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성급하게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1루주자는 2루에서 포스 아웃됐고 최희섭은 1루에서 세이프. 이후 후속타자의 안타와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최희섭은 1사 만루에서 터진 다미안 밀러의 2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아 이번시즌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5회 1사 1-3루에서 그레이브의 초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을 뽑아냈다.최희섭은 7회 1사1루에서 신시네티의 3번째 투수 게이브 화이트를 상대했다. 초구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최희섭은 2구째 몸쪽 높은 볼에 방망이가 돌아가 투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9-9 동점인 8회 2사 만루의 역전찬스에서 신시네티 5번째 투수 스캇 윌리엄슨을 상대했다. 초구 인코스 스트라이크, 2구 가운데 헛스윙으로 몰린 최희섭은 연달아 3개의 볼을 골라낸 뒤 풀카운트에서 6구째 파울을 걷어내며 끈질기게 승부했지만 7구째 바깥쪽 낮은 공에 헛스윙 아웃, 역전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양팀 득점상황

▽신시네티는 2회말 아담 던의 솔로홈런으로 선취득점했다. 3회에는 애런 분이 좌월 투런 포와 브랜든 라르손의 1타점 희상타, 제이슨 라루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4득점 하며 리드폭을 넓혔다. 신시네티는 2-7로 추격당한 4회말에도 한점을 추가했다.신시네티는 한점차로 추격당한 7회말 오스틴 컨스이 솔로홈런으로 9-7로 달아났다.

신시네티는 9-9 동점이던 8회말 배리 라킨을 결승타가 터져 10-9로 승리했다.

반면 ▽시카고는 4회 2점을 따라붙은 후 5회 알렉스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얻었다. 시카고는 최희섭의 3점포로 6-8까지 접근한뒤 7회 새미 소사가 자신의 통산 500홈런을 뽑아내며 1점을 보태 7-8, 한점차로 추격했다. 앞선 타석에서 데드볼, 삼진, 플라이아웃 등으로 물러났던 소사는 7회 1사에서 상대 구원투수 스콧 셜리번의 4번째 공을 통타, 메이저리그 사상 18번째로 개인 통산 5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상승세를 탄 시카고는 8회초 반격에서 래니 해리스의 투런 홈런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김병현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으나 5회 1사 후 크리스 스타인스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6구째 공을 통타당해 좌월 솔로홈런으로 허용, 시즌 첫 실점했다.

6회에도 첫 타자 제이 페이튼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토드 헬튼의 적시타로다시 점수를 내줬고 다음 타자 워커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0-2로 뒤진 무사 1-2루에서 오스칼 빌라리얼로 교체됐다.애리조나는 7회 스티브 핀리의 솔로 홈런으로 한점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경기느 콜로라도의 2-1 승리로 끝나 김병현은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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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