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화창한 봄날 겨우내 잠들어 있던 프로야구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
개막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일으켰던 부분은 누가 뭐라 해도 역시 홈런 레이스.
이번 시즌에도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했던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을 비롯해 홈런 1개 차이로 아깝게 타이틀을 놓친 ‘헤라클래스’ 심정수(현대), ‘황금독수리’ 송지만(한화) 등이 홈런 레이스 들의 주인공들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거포 용병이 없다는 것이 국내 거포들의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한 요인.
얼마 전까지 엄청난 장타력을 보여주었던 펠릭스 호세와 타이론 우즈가 빠지면서 홈런왕 타이틀이 국내 선수들의 잔치가 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는 역시 이승엽.
지난 97년 처음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지난 시즌까지 4번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고 올 시즌 통산 5번째 왕좌에 오른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5일 개막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것도 그의 3년 연속 홈런왕 등극에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삼성의 마해영도 올해 만큼은 이승엽을 넘어보이겠다는 각오.
이승엽의 개막전 연타석 홈런에 자극을 받은 그는 다음 날 똑같이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이승엽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 이승엽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 밖에 심정수는 올해 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내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6일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볼에 얼굴을 맞아 큰 부상을 당해 전망이 조금은 불투명해진 상태.
마지막으로 국내 타자들 중 공을 때리는 순간이 파워가 가장 강한 한화의 송지만도 다크호스.
시범경기에서만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송지만도 곧 홈런포를 가동할 전망이다.
이제부터 왕좌를 지키려는 이승엽과 새로운 왕에 오르려는 거포 3인방의 대충돌이 시작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