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식은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이다.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값이 오르고, 기업이익도 늘어 주가도 상승한다.
부동산은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곤 계속 올라 최고의 투자수단이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주식은 80년대 중반부터 20년 동안 종합주가지수 500∼1000 사이에서 오르내려 장기투자가 꼭 유리하다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 주식으로 돈을 벌면 어김없이 부동산을 사는 것은 이런 경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
국내 1위 증권사인 삼성증권의 황영기(黃永基) 사장이 최근 보유하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판 데 이어 현재 살고 있는 서초동 빌라도 매물로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황 사장은 아파트 판 돈을 현재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뒀으며 종합주가지수가 520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임직원은 주식투자를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간접 투자할 예정.
‘역시 부동산’이라는 ‘재테크 진리’를 거스르며 집을 팔고 주식 투자를 준비하는 황 사장의 베팅이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