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신용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려 온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이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다른 금융기관에서 연체한 적이 있거나 연체 중인 고객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1.5%포인트(기준금리 9.5%)의 위험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미 15개 개인신용등급(CSS)에 따라 기준금리 9.0%에 최저 0.5%포인트에서 최고 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개인별 신용등급을 수시로 평가하는 동태적평가시스템(BSS)을 개인신용대출 고객 모두에게 적용함으로써 10개 신용등급에 따라 0.25∼8.25%포인트의 가산금리(기준금리 7.75%)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체경력이 많거나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만기연장시 최고 16%의 대출금리를 물게 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높은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것은 신용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크게 늘어난 충당금 적립부담을 일정부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최근 CSS 신용대출 평가등급 가운데 하위등급인 14∼15등급의 경우 대출한도를 각각 100만원과 200만원씩 축소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