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의 마술사’그렉 매덕스(36)의 부진이 심각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매덕스는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했다.
매덕스는 시카고 컵스시절인 1989년 이후 처음 개막 3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매덕스는 이날 5⅔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12안타를 얻어 맞고 10실점(자책점 7)했다. 7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볼넷을 3개나 내줬다.
이로써 현역 2위인 통산 273승에 4연속 사이영상,13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자랑하는 매덕스는 올시즌 14⅔이닝동안 30안타 24실점(자책점 18)으로 평균자책이 무려 11.05까지 치솟았다.
빅리그 18년차인 매덕스의 통산 평균자책이 2.83인 것을 고려하면 그의 초반 난조는 ‘이변’에 가깝다.
그렇다면 매덕스가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매덕스는 로케이션(제구력)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원하는 곳으로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내 로케이션은 끔찍하다.”
필라델피아 래리 보와 감독도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빼어난 무브먼트는 여전하다. 단지 로케이션의 문제다. ”
매덕스는 빠른볼 최고 스피드가 140km를 겨우 넘는 평범한 구속을 가졌다. 그런 그가 20년 가까이 빅리그에서 최고 투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질수 있는 로케이션과 타자 앞에서 변화가 심한 무브먼트를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매덕스는 둘 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난타를 당할 소지가 충분하다.
매덕스는 살아날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바비 콕스 애틀랜타 감독은 매덕스의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며 여전히 그를 팀의 에이스 기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부상도 없다.매덕스는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고생했다.하지만 올시즌 몸 상태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매덕스의 재기를 점 칠 수 있는 것은 그의 꾸준함. 매덕스는 전설적인 투수 사이영을 제외하면 15년 연속 매시즌 15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투수다.
따라서 매덕스의 초반 부진은 제구력만 회복되면 해결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