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프라임 필름 네트웍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의 공포영화 ‘링’ 시리즈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일 개봉될 ‘링0 버스데이’는 ‘링’시리즈에서 우물 밖으로 기어 나와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다코가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18세의 배우 지망생이었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등 그의 기구한 운명을 보여준다.
원작은 ‘링’시리즈의 원작자인 스즈키 코지의 소설이지만, 감독은 나카다 히데오에서 츠루타 노리오로 바뀌었다.
사다코 (나카마 유키에)는 어머니가 자살한 뒤 아버지와 함께 도쿄로 간다. 성인이 된 사다코는 신경학 전공의 구노 박사의 보호 아래 배우 지망생이 되어 공연을 준비한다.
극단의 의상 코디네이터는 사다코의 초능력을 눈치채고, 사다코가 들어온 뒤 이상한 불안감에 휩싸인 극단 배우들은 그를 따돌린다.
공연 전날 주인공인 아이코가 리허설 도중 의문사를 당하고 시게모리 감독까지 사고로 죽자 단원들은 사다코를 몰아세운다.
‘링0 버스데이’는 공포영화라기보다 멜로드라마에 가깝다. ‘링’‘링2’ ‘라센’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공포를 자아내던 사다코는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극단 동료의 구박에 제대로 항변조차 못하고 모진 운명을 버거워하는 연약한 존재다. 인간 사다코에게 초점을 맞추면서도 서늘한 공포는 여전한 영화.
그러나 시리즈의 기원을 보여주는 영화치고는 너무 늦게 찾아왔다. 15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