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녹차의 쌍날개로 내수경기 침체를 뚫어낼 수 있을 것인가.’
올해 화장품업계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태평양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사업부와 건강사업부(녹차 및 효소)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태평양의 수익성이 계속 좋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6개월 목표 주가는 13만5000원.
대우증권과 우리증권 등은 최근 침체장에서 주목할 종목으로 태평양을 추천했다. CSFB증권도 “영업실적과 가치 저평가 등에 힘입어 견고한 탄력성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한 단계 높였다.
지난달 7만9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도 적지 않다.
일단 내수경기의 위축 및 판매 전문점의 감소 등으로 화장품업계의 고속 성장세는 올해부터 꺾일 전망이다.
‘헤라’와 ‘설화수’ 브랜드로 고급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백화점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 수입화장품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 LG생활건강이 이날 “화장품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등 국내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동원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태평양은 다른 업체와 달리 방문 및 직접 판매, 할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고 말했다. 녹차와 효소 제품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매출이 꾸준하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일본 등 4개국에 진출한 태평양은 중국의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미국 뉴욕의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