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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고향 티크리트서 ‘마지막 교전’

입력 | 2003-04-10 23:14:00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함락으로 이라크전쟁의 마지막 전선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 일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바그다드 북서쪽 150㎞에 있는 티크리트는 인구 26만명의 작은 도시.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후세인 정권의 텃밭 역할을 해왔다. 주민 대부분이 후세인과 같은 수니파며 사담 페다인 민병대 등 핵심 정권유지 기구의 간부들을 대거 배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전쟁 시작 전부터 이곳의 진지를 강화해 왔다. 패주한 공화국수비대원들의 마지막 재집결지이기도 하다.

미영 연합군은 10일 티크리트 내 공화국수비대 진지 등 주요시설에 대한 공습을 대폭 강화했다. 미 중부군 사령부의 마크 키친스 중위는 “미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티크리트에서 정규군과 민병대가 섞여 있는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 또는 내주 초 시작될 본격 지상전에 앞선 탐색전인 것.

이날 북부 전선에서는 연합군의 폭격과 특수부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쿠르드족 민병대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장악했다. 쿠르드족 전사들은 또 하나의 주요 유전도시인 모술 인근 산악지대의 이라크군 레이더 통신센터를 점령하고 200명 이상의 이라크군을 생포했다. 전선이 티크리트 한 곳으로 모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