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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아침 ‘빳빳’은 수면중 눈운동 때문

입력 | 2003-04-11 14:18:00


“아빠, 거기가 왜 그렇게 불룩해?”

아침 잠에서 막 깬 아빠의 아랫도리를 보고 네 살배기 아들이 묻는 말이다. 부모로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처럼 난처할 때도 없다. 뜻밖의 질문에 멋쩍어진 아빠가 간신히 내뱉는 말은 “너도 오줌 마려울 때 참으면 이렇게 되는 거야”라는 궁색한 변명. 그나마 사내아이면 설명하기가 좀 낫지만 여자아이의 경우엔 정말 난감하다. “넌 몰라도 돼”라며 얼버무리는 것이 대부분 아빠들의 모습이다.

‘아침 발기(morning errection)’.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 남자의 성기가 서 있는 것은 건강과 강한 정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런 건강론은 엄청난 의학적 오해에서 출발한다. ‘아침에 발기하는 이유는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있기 때문으로, 발기가 시원찮으면 방광과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이는 곧 발기장애와 정력 부족을 의미한다’.

대충 이렇게 잘못 알려진 아침 발기의 허상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면 강장식품의 광고에는 ‘당신의 아침이 달라진다’는 문구가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

과연 아침 발기가 소변을 참아 생기는 것일까. 또 아침 발기 현상이 없으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물론 답은 ‘No’다. 이른 아침에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발기현상은 눈의 빠른 운동에 의한 자극과 특별한 신경조직의 상호작용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은 보통 밤에 네 번 정도 이런 무의식적인 눈운동을 하는데 이는 신경조직을 자극해 아랫도리를 솟게 만든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거의 매일 밤 이런 현상을 겪는데 보통 2시간 정도까지 발기현상이 지속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성기가 발기한 경우는 바로 잠자는 동안 이루어진 발기가 깨어났을 때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없다고 건강과 정력에 문제가 있다는 정보는 아직 의학계에 보고된 바 없다.

“잠자면서 눈동자가 많이 움직이면 이렇게 되는 거야.” 아빠의 아침 발기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아이에게 이제 이렇게 대답하는 게 어떨까?

최승해/ 부산토마스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