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모래판 최고의 장사였던 김성률, 프로씨름 태동 이후 모래판을 휩쓴 ‘황제’ 이만기, 기술씨름의 달인이었던 ‘털보’ 이승삼, ‘샅바잡기의 명수’ 장지영….
기라성같은 왕년의 씨름스타들이 대학씨름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14일부터 3일간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2003세라젬배 전국대학군산벚꽃장사씨름대회가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한국대학씨름연맹이 지난 2월26일 창립된 뒤 처음 주최하는 대회. 김성률 경남대 교수가 연맹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승삼 경남대 감독, 장지영 인하대 감독 등이 이사진에 들어갔다. 모두 씨름 황금기를 구가했던 멤버들이기에 이 대회에 기울이는 노력은 그만큼 크다.
18개 대학팀에서 35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소장(80㎏), 용사(90㎏), 역사(105㎏), 장사(130㎏)급 등 4체급으로 나뉘어 사흘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벌인다.
대학씨름연맹은 아마씨름의 순수성을 살리기 위해 민속씨름과 달리 심판이 샅바잡기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선수끼리 샅바를 잡도록 했다. 또 경기에 박진감을 불어넣기 위해 경기 시간을 2분에서 1분30초로 줄였다. 한편 MBC TV는 이번 대회를 사흘간 생중계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