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대량 생산된 소비재와 다양한 인공물들의 숲이다. 작가 김다영은 도시의 인공구조를 물들인 포스터, 벽화, 간판 등으로 어지러운 풍경 속에서 나타나는 시각 이미지들의 기이한 대립과 결합에 주목했다. 그곳에선 이질적 형태와 사물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가상과 실재가 공존한다. 어울리지 않는 색상들이 한 평면에서 거칠게 대립하고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서로 결합한다. 작가는 그런 장소를 사진으로 포착했다. 그리하여 낯익은 우리의 도시가 실제로는 무질서하고 낯선 공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도시 이미지들과의 기이한 만남은 눈요깃거리이자 때로 상상력과 유머를 자극하기도 한다. 16∼22일. 갤러리 룩스. 02-720-8488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