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별세한 ㈜동원의 이연(李然) 명예회장은 1916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 신흥고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63년 강원 사북에 동원탄좌를 설립해 석탄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92년까지 회장직을 맡아 경영을 담당했다.
동원탄좌는 연탄이 가정의 가장 중요한 열공급원이던 80년대까지 국내 최대의 에너지업체로 한국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석유 가스의 보급 확대로 연탄이 퇴조하면서 석탄업계의 위상은 급격히 위축됐다. 이 과정에서 80년 사북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기업경영 외에도 대한석탄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 특별위원, 대한광업회 고문 등 경제단체의 주요 직책을 맡아 경제계의 ‘맏형’ 역할을 했다. 또 최근까지 경기 양주군의 로얄컨트리클럽을 운영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애(金璟愛)씨와 이혁배(李赫培) ㈜동원 회장, 이전배(李全培) 호텔리츠칼튼서울 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 연락처 서울대병원 영안실 02-760-2028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