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글렌피디히. 시바스 리갈
양주의 대명사 위스키는 나무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보드카나 진 등 다른 증류주와 구별된다.
위스키는 제조 지역에 따라 크게 스카치, 아이리시, 버번, 캐나디안위스키로 나뉜다.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가 고향이다.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열살루트 등 널리 알려진 위스키가 대부분 스카치다.
스카치위스키는 제조법에 따라 다시 몰트, 그레인, 블렌디드로 구분한다.
몰트위스키는 맥아(malt·麥芽)만을 원료로 소형 증류기인 팟스틸(Pot Still)을 이용해 만든다. 이때 스코틀랜드 초원에 있는 풀인 피트(peet)를 태워 건조시킨다. 피트 연기가 맥아에 스며들기 때문에 몰트 위스키에서는 훈제요리에서처럼 훈향(燻香)이 느껴진다. 이 훈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훈향을 없앤 블렌디드 제품이 인기를 끌게 됐다.
그레인위스키는 옥수수 등 잡곡이 원료다. 맛이 가벼워 몰트위스키와 섞는 데 주로 쓰인다.
블렌디드위스키는 몰트와 그레인위스키를 혼합한 것. 오늘날 한국인이 마시는 대부분의 위스키가 해당된다.
아이리시위스키는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술. 스카치와 구분하기 위해 상표도 Whisky가 아닌 Whiskey로 쓴다. 원료는 발아시킨 보리 일부와 발아되지 않은 보리, 호밀 등. 그레인위스키에 가깝다. 재료를 솥 안에 넣고 석탄으로 건조시킨다.
버번위스키는 미국 켄터키주 버번카운티에서 생산돼 켄터키위스키라고도 한다. 원료는 옥수수와 호밀, 보리, 맥아 등이다. 캐나다에서 제조하는 캐나디안위스키는 호밀과 옥수수를 원료로 한 몰트위스키를 블렌딩한 것으로 맛이 가볍고 순하다.
위스키는 또 원액 숙성 연도에 따라 스탠더드급(6∼8년산), 프리미엄급(12년 이상), 슈퍼프리미엄급(17년 이상)으로 나눈다. 그러나 이는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구분일 뿐으로 주령(酒齡)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술은 아니다.
가짜 양주를 알아내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난 후 양주병을 뒤집어 본다. 진품을 뒤집으면 양주 윗 부분에 타원형의 큰 물방울이 생기는 반면 가짜는 자잘한 물방울이 떠오른다. 또 양주를 흔들었을 때 진품은 부유물이 곧 없어지지만 가짜는 2, 3분 지난 후 사라진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