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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김병현 6이닝 1실점 호투불구 시즌 3패째

입력 | 2003-04-15 18:02:00

김병현이 6회초 콜로라도 프레스턴 윌슨의 부러진 배트에 오른쪽 발목을 맞은 뒤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AP]


투수는 아무리 잘 던져봐야 스스로의 힘으론 이길 수 없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줘야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 게 투수의 운명.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이 야속한 방망이 때문에 또 울었다. 15일 애리조나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세 번째 선발등판 만에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볼을 뿌리게 된 김병현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산발 5안타에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게임은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은 경기. 김병현은 낮게 깔리는 컨트롤과 위력적인 볼끝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콜로라도 간판타자들인 3번 토드 헬튼과 4번 래리 워커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삼진만 3개 기록했을 정도.

하지만 2회 1사후 콜로라도 프레스턴 윌슨에게 바깥쪽 볼을 던지다 우중월 1점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내셔널리그 서부조 최하위(3승10패)로 처지며 최근 ‘물방망이 타선’으로 전락한 애리조나 타선에겐 1점을 따라붙는 것조차 버겁게 보였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콜로라도 선발 넬슨 크루즈의 절묘한 체인지업에 연신 헛방망이질.

그래도 김병현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특히 5회 1사 2,3루의 위기에서 침착하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아 추가실점을 막은 것은 인상적 이었다.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6회말 애리조나 공격. 2사 2루에서 애리조나 스티브 핀리의 잘 맞은 타구가 오른쪽 펜스 1m 앞에서 콜로라도 우익수 래리 워커의 글러브에 잡혔다. 이 공이 넘어갔다면 2-1 역전으로 김병현의 승리요건이 만들어졌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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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연패하긴 했지만 김병현은 올 시즌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평균자책도 3점대(3.71)에 불과해 선발투수 변신에 성공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마쓰이 결승 3점포등 펑펑

한편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결승 3점홈런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11경기에서 시즌타율 0.306에 2홈런 14타점.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