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5일 오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밝은 표정으로 달리기를 하며 긴장을 풀고 있다. 파주=연합
영원한 맞수 한국-일본의 축구 대결, 결전의 날이 밝았다.
16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앞두고 한국팀의 쿠엘류 감독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의도한 대로 따라주면 문제없다. 좋은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일본팀의 지코 감독도 “한국선수들은 모두 빠르기 때문에 대인마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과 2006독일월드컵 예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번 기회에 실력을 가늠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오후 상암구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최종 훈련을 한 양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안정환(27)과 일본의 브라질 귀화선수 산토스 알레산드로(26).
이들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지만 사실상 1.5군끼리의 국내파 대결로 불리는 이번 한일전에서 양팀 공격의 시발점이자 서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이들은 또 일본프로축구(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사이. 올 시즌 나란히 1골씩을 기록중. 지난해 한일월드컵엔 나란히 양국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팀에서의 포지션은 산토스가 왼쪽, 안정환이 오른쪽 날개. 대표팀에서는 산토스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안정환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절묘한 패스로 골을 어시스트 해주거나 때로는 직접 상대 골문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상대 공격을 최전방에서 차단하는 역할도 맡는다.
안정환은 “일본은 유럽파인 나카타-오노-이나모토-나카무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들이 빠져 허리가 약해졌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겠다”며 산토스는 자신의 적수가 아님을 암시했다. 지코 일본 감독도 안정환을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우리의 경계대상 1호”라고 추켜세웠다.
2001년 일본으로 귀화한 산토스는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국 출신의 지코 감독에게 반드시 첫 승을 안겨주겠다는 각오. 산토스는 왼발잡이로 왼쪽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킥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돼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산토스는 지난달 열린 일본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에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산토스는 발재간이 뛰어나 페널티 에어라인 안에서 한국 수비진을 헤집고 다닐 가능성도 크다.
안정환과 산토스. 전통의 ‘스리백’ 수비라인을 버리고 ‘포백체제’로 변신한 한국과 지난해 월드컵 멤버가 고스란히 버티고 있는 일본의 막강 포백라인을 이들이 어떻게 뚫을지 궁굼하다.
한국 - 일본 축구 대표팀 비교한국구분일본26.1평균연령271m81평균신장1m7873.7kg평균체중72.3kg24회A매치평균출전횟수19.2회4.8골A매치평균득점1.7골4명A매치첫출전2명※한국 22명, 일본 19명
※역대전적은 한국이 64전 37승 17무 10패로 우세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