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업종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의 ‘나 홀로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15일 발표한 ‘1·4분기(1∼3월)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선박 수주는 403만 2000CGT(보정총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9.7% 늘었다.
또 종전 최대치인 작년 4·4분기(364만7000CGT)보다 10.6% 늘어나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보였으며 2001년과 작년 연간 수주량의 각각 63%와 53%에 해당한다. 금액은 123척에 53억6000만달러.
이에 따라 수주잔량은 3월말 현재 558척에 1920만CGT, 280억4000만달러어치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2년 반 동안의 조업 물량에 해당한다.
이 같은 선박 수주 증가는 작년 11월 스페인 연안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 사고 이후 낡은 선박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하면서 주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또 아시아 국가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박 발주도 늘었다.
1·4분기 건조량(물량 기준)도 197만CGT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4% 늘었으며 수출(금액 기준)도 2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 들어 13척을 수주했다. 올 선박 수주 목표인 28억달러의 75%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