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골프를 중단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기회가 되면 골프를 다시 하겠다는 뜻을 16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관전한 노 대통령은전반전이 끝난 뒤 잠시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일본축구협회장 등과 골프를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
가와부치 회장이 노 대통령에게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 운동 부족이 되기 쉬운데, 골프를 하시느냐”고 묻자 노 대통령은 “배우는 중이다. 골프를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노 대통령에게 “골프를 하셔야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골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에 가면 같이 치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노 대통령은 “이번에는 일정이 그렇게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재 대통령 전용 휴양별장인 청남대로 여야 3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정식 라운딩은 아니지만, 간이골프장에서 골프채를 잡고 가볍게 ‘몸을 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96년 15대 총선에서 떨어진 직후 골프에 입문했으며, 골프 실력은 90타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