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는 한국 제품의 70%가량이 규제 대상 품목이 될 것이다. 이제 환경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세계적인 환경경영컨설팅업체인 나이겔 바우어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배리 영 수석컨설턴트(사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국내 기업의 환경경영 관리자와 실무진을 대상으로 환경경영 시스템의 이론과 사례에 대해 교육하기 위해서다. 2주간의 교육일정이 모두 끝난 16일 오후 그를 만났다. 이번 교육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 한국청정생산지원센터가 마련했다.
그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경우 유럽지역에 수출하는 기업이 아니면 경영자가 환경경영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영씨는 “환경경영을 단순히 종말처리(End-of-pipe·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규제수준에 맞게 낮추는 것)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환경경영이 생산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거나 기업 이미지를 높여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유럽발 환경규제의 파도가 밀려오면서 국내 기업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이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서섹스 치체스터에 자리잡은 나이겔 바우어는 엡슨이나 브리티시에어웨이(BA)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환경경영 관련 컨설팅을 맡았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