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여성그룹 ‘베이비복스’가 6집 ‘디보션(Devotion)’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히트곡을 모은 ‘스페셜 앨범’을 냈으나 정규 음반은 2년만이다.
중국 태국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비복스’는 새 음반에 중국어로 가사를 쓴 ‘아임 스틸 러빙 유(I'm Still Loving You)’를 수록해 아시아 시장도 겨냥했다. 6집은 현재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발매돼 인기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태국 ‘2003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한 ‘베이비복스’는 중국에 이어 태국에서도 인기를 실감했다. 방콕 돈무앙 공항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히트곡 ‘미싱 유’(Missing You)을 부르는 태국 팬클럽 회원들의 환영을 받았던 것. 멤버 심은진은 “지난해 말부터 태국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많은 팬이 생기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6집의 타이틀곡인 ‘나 어떡해’는 빠른 테크노 리듬과 신시사이저 전자음이 어우러진 유로팝 분위기의 댄스곡. 차가운 일렉트릭 사운드가 낯선 느낌을 주나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서정적인 단조 멜로디는 ‘베이비복스’의 이전 음악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히트곡 메이커인 심상원 작곡의 ‘나를 잡아줘’ ‘러브리스’(Loveless)도 귀를 솔깃하게 한다. ‘스페셜 앨범’ 때 ‘우연’을 작곡했던 김창환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1997년 데뷔한 ‘베이비 복스’는 7장의 음반을 냈다. 후배 가수들도 많이 생겼다.
“벌써 그렇게 됐나…. 처음엔 실수도 많이 했는데 굵직한 해외무대에 많이 서면서 여유가 생겼어요. 순발력도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당황하지 않아요.”(간미연)
‘베이비복스’는 ‘S.E.S’ ‘핑클’의 공백을 메울만한 기대를 받는 그룹. ‘S.E.S’는 해체됐고 ‘핑클’은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 팀 활동이 미진한 상태다. ‘베이비복스’도 김이지가 한중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면서 ‘해체 조짐이 아니냐’는 의문을 사기도 했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어디까지나 팀에 득이 되는 범위내에서 하자고 서로 약속했죠. 해체는 아녜요.”(심은진)
음반 제목인 ‘디보션’은 ‘헌신’을 뜻하는 말로 ‘베이비복스’는 앨범 판매 수익금 일부를 대한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기금으로 기부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