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뇌를 다쳐 사경을 헤맸던 전 프로복서 마이클 왓슨(영국)이 걸어서 일주일만에 런던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몸의 왼쪽이 마비된 왓슨은 13일(이하 현지시간) 2003런던마라톤 남자부 풀코스에 출전해 ‘거북이 레이스’를 펼친 끝에 19일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왓슨은 91년 크리스 유뱅크(영국)와의 WBO 슈퍼미들급 세계타이틀전 12회에 펀치를 맞고 링에 쓰러진 뒤 40일간의 혼수상태를 헤맸고 그동안 6번의 뇌수술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휠체어에 앉아 지내다 최근에야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 중증 장애인.
왓슨은 이날 피니시라인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뱅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당신은 아무 잘못 없다”고 해 시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왓슨은 뇌와 척추 환자를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벌여 그동안 25만 파운드(약 5억원)를 모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