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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천신만고 첫승’…12연패 사슬끊어

입력 | 2003-04-20 18:02:00


얼마 만에 거둔 승리인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감격적인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20일 대전경기에서 롯데는 한화를 9-0으로 완파하고 개막 12연패(1무 포함) 끝에 1승을 신고했다. 시즌 개막 후 16일 만에 이긴 롯데 선수들은 모처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은 모처럼 롯데의 투타가 조화를 이룬 경기. 롯데 선발 박지철은 최고구속은 142㎞에 그쳤으나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에 귀중한 선물을 안겨준 그의 선발승은 2001년 9월29일 사직 두산전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박지철이 잘 던지는 동안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 게임 전까지 13경기에서 팀타율 0.182에 3홈런 16득점(경기당 1.23점)으로 형편없는 공격력을 보였던 롯데는 초반부터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승(163승) 투수인 한화 송진우를 맹공했다.

2회 1사 1루에서 최기문의 2루타와 박기혁의 오른쪽 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게 기폭제. 롯데는 이어 3회 1점을 추가한 뒤 4회엔 7번 권오현과 8번 박기혁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도 4안타를 몰아쳐 3득점. 4년차 무명 내야수 박기혁은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승1무12패를 기록한 롯데는 1승12패의 두산과 함께 공동 최하위. 롯데는 한화전에서도 졌더라면 아시아 프로야구 개막 최다 연패의 부끄러운 기록을 세울 뻔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79년 세이부 라이온스가 개막 12연패를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롯데 백인천 감독은 “그동안 부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투수들은 잘 던졌는데 타자들의 타격이 부진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이 살아났으면 좋겠고 팬들에겐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천 SK-삼성의 연속경기와 잠실 두산-현대전, 광주 기아-LG전은 비로 연기됐다.

전날 경기에선 현대가 두산과의 연속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최근 타격부진에 빠졌던 삼성 이승엽은 인천 SK전에서 4-5로 뒤진 9회 짜릿한 역전 3점홈런으로 시즌 4호 아치를 그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프로야구 19일 전적

△잠실

현대 4-3 두산(1차전)

현대 8-2 두산(2차전)

△광주

기아 6-1 L G(1차전)

L G 1-0 기아(2차전)

△대전

한화 3-3 롯데(1차전)

한화 3-2 롯데(2차전)

△문학

삼성 7-5 S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