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해 오던 것을 이제야 실천한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합니다.”
평생을 생태학 연구에 헌신해 온 60대 노교수가 지역의 환경보전과 생태연구를 위해 시가 5억원 상당의 땅 550여평을 내놓았다.
경북대는 20일 김원(金源·67) 명예교수(전 생물학과 교수)가 자신의 고향 마을이 있는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위치한 개인 소유의 땅 550여평(공시지가 1억2700여만원)을 대학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생태학을 전공한 김 명예교수는 1970년부터 2000년까지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또 한국 생태학회 회원으로 활동 해 온 그는 특히 산불이 난 뒤 생태계가 회복되는 과정에 대한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연구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고향인 경북 선산 지역을 흐르는 낙동강에는 기러기, 백조 등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1998년부터 희귀조인 흑두루미, 재두루미의 도래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고향인 선산지역의 철새 도래지가 갈수록 훼손되고 있어 걱정”이라면서“철새를 보호하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조그마한 도움을 주기 위해 오랫동안 갖고 있던 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경북대측은 기탁받은 땅을 처분, 공단지역이 많은 구미 선산 지역의 환경보전을 위한 조류연구소 설립 등 생태계 보호 사업에 쓰기로 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