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이 후련한 설욕전을 이끌었다.
던컨은 22일 홈에서 열린 피닉스 선즈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키며 팀의 84-76, 승리를 이끌었다. 서부콘퍼런스 톱시드 샌안토니오는 이로써 피닉스에게 당한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다투는 던컨은 첫 판을 연장전 끝에 피닉스에게 내준 뒤 속이 쓰렸다. 1차전에서 자유투 8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키는 부진을 보였고 연장에서는 자유투를 3개나 놓치며 피닉스 스테판 마버리에게 결승 버저비터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한 것.
하지만 이날 던컨은 46분이나 뛰며 22점에 12리바운드를 올렸고 블록슛도 6개나 뽑아냈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6개를 시도해 4개를 적중할 만큼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특히 자신과 ‘트윈 타워’를 이룬 데이비드 로빈슨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 던컨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스티브 잭슨은 23점, 7리바운드로 던컨의 뒤를 받쳤다. 반면 1차전의 영웅인 피닉스의 마버리는 32점으로 여전히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으나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드라이브인 슛을 놓친 데다 3점슛 2개도 모두 불발, 아쉬움을 남겼다. 양팀의 3차전은 26일 피닉스로 옮겨 계속된다. 같은 서부콘퍼런스의 새크라멘토 킹스는 홈에서 유타 재즈를 108-95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새크라멘토가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것은 99년 이후 처음. 새크라멘토는 주전 크리스 웨버가 2쿼터 초반 엉덩이를 다쳐 벤치로 물러났으나 페야 스토야코비치(29점) 블레이드 디바치(15점) 바비 잭슨(15점)이 활발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동부 콘퍼런스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저메인 오닐(23점, 20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보스턴 셀틱스에 89-77로 이겨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2일 전적
▽동부콘퍼런스
인디애나(1승1패) 89-77보스턴(1승1패)
▽서부콘퍼런스
새크라멘토(2승) 108-95유타(2패)
샌안토니오(1승1패) 84-76피닉스(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