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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돈 2억 당시 '노무현 연구소' 관련 수사

입력 | 2003-04-23 17:24:00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3일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에서 받은 2억원이 노무현(盧武鉉)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현 자치경영연구원)로 흘러갔는지를 확인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을 부르거나 이 연구소의 회계 장부를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안 부소장은 99년 7월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 측에서 2억원을 받을 당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생수 판매 사업도 벌이고 있었다.

검찰은 안 부소장이 그 동안 2억원을 생수회사인 '오아시스워터' 운영 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했으나 안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생수회사 회계 장부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 돈이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전영남(全永男) 전 나라종금 부사장을 불러 김 전 회장과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이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P의원 등을 만날 당시 로비 자금을 마련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나라종금 2차 영업정지 당시였던 2000년 1월과 나라종금 퇴출 때인 같은해 5월을 전후해 안 전 사장이 관리하던 차명 계좌에서 수억원 단위의 뭉칫돈이 수시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나라종금 사건관련 언론보도 반론'이라는 자료를 내고 "나라종금에서 어떠한 명목으로든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심각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