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 유벤투스(이탈리아)가 교체 선수 마르첼로 잘라예타의 극적인 골든골로 유럽축구연맹컵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와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소속인 인터 밀란도 발렌시아(스페인)에 1-2로 져 1차전(1-0승) 2차전 골 득실 2-2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강 진출을 확정했다.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1차전을 1-1로 비긴 두 팀은 이날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뒤 후반 8분 유벤투스가 체코 출신의 파벨 네드베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도 13분 뒤인 21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대회 홈 8연승을 포함, 15연속 무패 가도를 달리던 바르셀로나는 동점골 뒤 기세를 올렸고 후반 34분 유벤투스의 에드가 다비즈가 퇴장당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수비위주로 대형을 바꾼 유벤투스의 철벽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방심하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잘라예타에게 연장 9분 골든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유벤투스가 스페인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1970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 또 85년과 96년 대회 정상을 차지했던 유벤투스는 현 경기 방식이 도입된 92년 이래 5번째 4강 진출에 성공하며 24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한편 64,65년 두 차례 우승했던 인터 밀란은 이날 승리로 81년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 AC 밀란-아약스 암스테르담전 승자와 맞붙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