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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순례]혼수-생활용품

입력 | 2003-04-23 18:09:00

서울 남대문시장 내 대도상가 1층 침구매장에서 양복을 입은 직원이 한 여성 고객에게 여름용 이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 용기자


《‘사야 할 것은 많은데 주머니 사정은 빠듯하고.’ 뻔한 수입에 계산기를 두드려본들 해결책이 나올 리 없다. 편리하고 화려한 것만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갖가지 상품이 모이는 재래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다리품을 들이고 상인과 흥정하는 번거로움만 참을 수 있다면 질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종업원과 손수레까지 등장할 정도로 달라지고 있는 재래시장 현장 및 쇼핑요령을 목요일자 쇼핑면에 3회에 걸쳐 소개한다.》

22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종합상가 3층 그릇 도매시장. 11시가 넘어서자 상인들과 흥정을 벌이는 주부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릇을 전등에 비쳐보거나 숟가락으로 두드려서 소리를 들어보는 등 물건을 고르는 법도 제각각이었다. 상인들은 특정 브랜드의 모델명까지 들이대고 흥정을 벌이는 노련한 고객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뺐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에누리가 있어서 좋은 게 재래시장. 게다가 전문상가라면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살림이 빠듯할 때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서울의 혼수용품과 생활용품 전문상가를 둘러봤다.

▽그릇 도매시장〓남대문시장 내의 중앙상가(C동 3층)와 대도상가(D동 3층)가 유명하다. 중앙상가(35개 점포)는 영업용, 대도상가(38개 점포)는 혼수용과 가정용 그릇이 많다. 두 상가는 구름다리를 통해 연결돼 있다.

혼수용 그릇, 크리스털, 목기, 스테인리스 냄비, 플라스틱 그릇 등을 소매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판매한다. 행남, 한국, 동양, 밀양 등 국내 4개 브랜드의 혼수용 그릇 제품을 살 수 있다. 대도상가 3층 플라스틱 매장은 밀폐용기, 쟁반, 그릇 등 4000여종의 국산 제품을 판매한다. 주차 시설이 없다. 대신 물건을 사면 배달 해준다.

을지로4가 스테인리스 전문상가에는 냄비, 숟가락, 압력솥 등 가정용부터 영업용 주방용품까지 다양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점 11곳이 있다. 27종 스테인리스 압력솥은 5만∼6만원, 27종 냄비 1개에 2만5000∼3만원선.

▽귀금속과 웨딩드레스 전문상가〓귀금속 보석 도매상가는 종로와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가 대표적이다. 종로2가에 11곳, 종로3가에 30여 곳의 귀금속 도매상가가 있다. 종로3가∼종로4가 지역은 혼수 예물, 종로2가는 패션 귀금속을 주로 판매한다. 금을 도매가로 살 수 있고 최신 유행 디자인을 주문할 수 있는 게 장점.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에는 15개 귀금속 매장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강남권에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결혼식 드레스는 결혼사진 전문 사진관이나 예식장에서 50만원 안팎에 빌릴 수 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개성을 살린 맞춤 드레스를 원한다면 아현동에서 이화여대 입구에 이르는 ‘웨딩거리’를 찾는 게 좋다. 신부 화장과 드레스 대여, 사진 촬영까지 합해 180만∼250만원 수준.

▽침구 시장〓남대문과 동대문시장에 침구 도매상점이 많다. 남대문 대도상가 1층과 중앙상가 2층이 침구 전문상가. 침구업체 대리점과 주문 제작 전문상점으로 나뉜다. 디자인과 원단을 고객이 선택하면 주문 제작해준다. 소매가에 비해 20∼50% 정도 싸다. 백화점처럼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직원이 상담해주고 고급 한지(韓紙)로 포장해 무료로 배달을 해준다. 24시간 문을 여는 점포도 있다.

경부선 고속터미널 2층과 4층에도 침구, 한복, 커튼 등을 판매하는 혼수전문상가가 있다. 2층은 60여개, 4층은 2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다. 창문 크기에 따라 맞춤 커튼을 고를 수 있는 게 장점.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에서 10m 정도 떨어진 지하상가에도 한복, 커튼, 식기 등을 파는 100여 곳의 혼수전문 도매상가가 있다.

▽인테리어용품〓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나 을지로 일대에 인테리어 용품 전문상가가 몰려 있다. 40여 곳의 인테리어 전문상가가 있는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걸어서 5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수공예, 액자, 고(古)가구, 커튼, 조명, 침구, 시계 등 생활에 필요한 인테리어용품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 좀 더 저렴한 인테리어 용품을 사고 싶다면 을지로 일대가 제격이다. 타일, 욕실용품, 페인트 등을 판매하는 도매점이 줄지어 있다. 샤워기, 세면대 등 욕실용품을 설치해 놓은 전시장을 보고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조명기구 전문상가는 청계천 4가 일대. 모양이 특이한 조명기구 등 상품 구색이 다양하다. 소매가보다 20% 정도 싸다.

을지로 4가 방산시장은 벽지, 인쇄물, 바닥재 전문 시장. 40여개 도매점이 있다. 다양한 샘플을 보고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벽지를 사면 전문 시공업자가 일당 12만원에 도배를 해준다.

▽가구〓지하철 7호선 논현역에서 학동역에 이르는 거리에 가구 전문점 30여 곳이 몰려있다. 점포의 80% 이상이 수입 가구를 판매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지만 값이 비싸다. 수입 화장대는 300만∼800만원선.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가구단지를 가보는 게 좋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물건을 팔기 때문에 값이 저렴하다. 15만∼50만원을 주면 쓸만한 화장대를 살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이수교차로 방향 길 양쪽과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주변에도 가구점이 몰려 있다. 사당동은 사무용, 아현동은 가정용 가구가 많은 게 특징. 이태원에는 중고 수입가구와 고가구 전문상가가 있다.

품목별 전문상가 위치 및 영업시간품목전문상가위치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그릇남대문
대도상가와
중앙상가3층지하철4호선 회현역에서내려서 남대문시장에 들어가면한국은행 방향오전 8시반
∼오후 7시 일요일 휴무. 혼수철(3,4,9,10월)에는 중앙상가와 대도상가
번갈아 영업중앙상가
(02-776-9311),
대도상가
(02-752-2598)을지로
스테인리스
전문상가지하철2호선 동대문운동장역12번 출구,
을지로4가 방향오전 8시∼ 오후 7시(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5시)설과 추석태화스텐
(02-2273-0068)귀금속종로 귀금속
상가종로2∼4가 길 양쪽오전 10시∼
오후10시혼수철 일요일 영업, 매장에 따라 다름 고속터미널역 귀금속 도매상가지하철3호선 고속터미널역 내 지하상가오전 10시반∼
오후 8시일요일 휴무대림보석
(02-596-3231)웨딩
드레스아현동 결혼 드레스 거리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이대역 사이오전 10시∼
오후 8시2,4주 화요일 휴무본 웨딩
(02-365-4300)침구남대문
대도상가 1층과 중앙상가 2층지하철4호선 회현역에서내려 남대문시장에 들어가면 한국은행 방향일부 매장 24시간 영업대도상가 1층은 연중 무휴, 중앙상가 2층은 일요일 휴무 중앙상가(02-776-9311), 대도상가
(02-752-2598)고속터미널역 혼수전문상가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1번 출구 앞 경부선터미널의2,4층오전 9시∼
오후 7시2,4주 일요일 휴무(6,7,8월은 매주 일요일 휴무)라피오레
( 02-536-2661)동대문
혼수도매상가지하철1호선 동대문역 7번출구 앞 지하상가 오전 9시∼
오후 7시반2,4주 일요일 휴무미도침구
(02-2277-1155)인테
리어고속터미널
지하상가지하철3호선 고속터미널역1번 출구와 이어진 상가오전 10시∼
오후 8시매달 3번째 일요일 휴무바우하우스
(02-591-5502)

을지로
도료전문상가지하철2호선 을지로
3가역에서 4가역 사이오전 8시반∼
오후 7시일요일 휴무 삼영크리스탈타일(02-2265-8245)청계천 조명
기구 전문상가을지로 3가에서 청계천 4가사이오전 9시∼
오후 7시일요일 휴무. 일부 가게는 영업하기도 함 청진조명
(02-2267-3211) 을지로
방산시장을지로 4가역 6번 출구 앞 오전 7시∼
오후 7시1,3주 일요일 휴무덕유상사
(02-2269-3907)

가구논현동
가구거리지하철7호선 논현역과 학동역 사이 도로 오전 9시∼
오후 7시연중무휴영동가구
(02-547-7850)

내곡동
헌인 가구단지지하철3호선 양재역 4거리에서 성남 방향으로가는 중간오전 9시∼
오후 7시 반설과 추석한국우수가구
(02-451-6121)

박용기자 park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