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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대학축제 '그들만의 파티' 탈피

입력 | 2003-04-23 21:20:00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개최하는 대학축제가 최근 ‘그들만의 축제’에서 탈피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캠퍼스를 개방하고 무료 진료에 나서는가 하면 꽃 축제에 인근 주민들을 초청하고 학교 밖에서 노인들을 위한 ‘효(孝)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민들과의 교류 폭을 넓히고 있다.

▽동신대 철쭉축제=전남 나주시 대호동 캠퍼스에서 27일까지 축제를 여는 동신대는 25만평 부지 곳곳에 만개한 철쭉의 아름다움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캠퍼스를 개방한다.

또 29일까지 캠퍼스를 방문하는 지역민들이 사진촬영을 원할 경우 매일 10명 정도에게 가족사진이나 개인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고 카메라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영상박물관’도 개방할 계획이다.

이 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은 25일까지 중앙도서관 앞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침, 뜸, 부항시술 등 한방 무료 진료에 나선다.

동신대 이문규(李文揆) 총무과장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서는 대학이 되기위해 올해 처음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대 효 축제=이 대학 총학생회는 25일 오전 광주공원에서 노인들과 함께하는 효 한마당 축제를 연다.

광주시와 남구청, 전남경찰청, 광주전남기자협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노인 노래자랑과 전남도립국악단, 광주시립무용단, 전남경찰청 악대, 어린이합창단 초청 공연을 비롯해 떡방아 찧기, 민속놀이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장효정(張孝貞)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대학축제가 먹고 놀고 마시는 소모적인 축제였던 게 사실”이라며 “축제의 의미를 찾는 뜻에서 경로효친사상을 되새기는 장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출범식에서도 김치 만들기 행사를 열어 사회복지시설 노인들에게 ‘사랑의 김치’를 전달했다.

▽조선대 장미축제=이 대학 의과대학은 다음달 24일 의대 앞 대운동장에서 동구지역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장미원(薔薇園)’ 개장식을 갖는다.

지난해 7월부터 장미원 조성사업에 나선 의과대학은 학생과 교수, 동문, 학부모들로부터 3억원, 대학 본부측에서 4억5000만원을 받아 2500평 부지에 장미 1만3000여그루를 심었다.

전호종(田浩淙) 의과대학장은 “1200여명의 의과대생과 동문, 학부모들이 ‘1인당 장미꽃 한그루 심기’ 운동을 벌인 결과 결실을 보게 됐다”며 “향긋한 장미향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음악공연, 무료 건강검진, 장미차 시음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