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체세포복제로 태어난 뒤 지난해 7월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한 젖소가 최근 48㎏짜리 숫 송아지를 분만했다고 23일 밝혔다.
복제젖소의 분만은 1999년 서울대 황우석교수팀의 ‘영롱이’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이며, 인공수정을 통해 분만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로써 복제소도 일반 소와 같이 정상적인 임신 및 분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분만한 복제젖소는 이름이 ‘복제6호’로 2000년 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체세포 복제수정란을 한우에 이식해 2001년 4월 태어난 것이다.
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복제6호’의 어미가 연간 산유량이 1만8000㎏(일반젖소의 약 2배)에 이르는 ‘고능력 젖소’인 점을 감안, 복제6호도 분만 이후 많은 유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중으로 복제6호가 생산한 우유의 안전성을 검사한 뒤 우유시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안전한 것으로 판단되면 이같은 고능력 젖소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도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자연교배를 통해 분만한 영롱이보다는 복제6호처럼 인공수정을 통한 분만이 기술적으로는 더 어렵다”며 “복제6호와 송아지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며 송아지는 특별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가축복제의 문제점인 수태율 향상과 유산 및 사산, 조기 폐사 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