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아이버슨(28·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24·올랜도 매직)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첫 손가락을 다투는 ‘득점 머신’.
아이버슨은 통산 3차례 득점왕에 올랐으며 맥그레이디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생애 처음으로 득점 1위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농구를 혼자 할 수는 없는 법.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빛바랜 원맨쇼가 되기 일쑤다. 24일 열린 플레이오프 1회전 2차전에서 아이버슨과 맥그레이디의 명암은 바로 이 대목에서 엇갈렸다.
아이버슨은 홈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29점을 터뜨렸지만 득점 내용은 나빴다. 집중 수비에 시달리면서도 65.6%의 야투 성공률로 55점을 퍼부었던 1차전과 달리 야투 27개 중 16개를 놓쳤고 자유투 성공률도 반타작(6/12)에 그쳤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 말고도 케니 토마스(17점) 데릭 콜맨(12점) 등 나머지 ‘베스트5’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데 힘입어 90-85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뉴올리언스는 주전 포인트 가드 배런 데이비스가 무릎을 다쳐 못 뛴 데다 주득점원 자말 매시번 마저 3쿼터 중반 손가락 골절로 벤치로 물러나 전력 공백이 컸던 게 패인.
아이버슨이 동료들의 활발한 지원 속에 연승을 맛본 반면 맥그레이디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의 2차전에서 46점을 터뜨렸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침묵 속에 77-89 패배를 맛봤다. 이날 올랜도는 맥그레이디를 제외한 어떤 선수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리처드 해밀턴이 30점을 뽑아낸 동부콘퍼런스 톱시드 디트로이트는 5명이 10점을 돌파하는 고른 득점력을 과시, 1승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년 연속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디트로이트 벤 월러스는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한편 서부콘퍼런스의 댈러스 매버릭스는 더크 노비츠키(25점) 스티브 내시(28점) 마이클 핀리(17점)의 고른 활약으로 본지 웰스가 45점을 꽂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03-99로 제쳤다. 댈러스는 2연승으로 순항. 포틀랜드는 2000년 이후 플레이오프 9연패.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