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여자농구단 선수들이 110kg이나 나가는 고무보트를 들어올리고 있다. 전영한기자
‘하나’ ‘ 두우울∼’ ‘세에∼엣’….
‘헉헉거리던 선수들이 하나씩 구호를 외치며 해변에 쓰러졌다.
선착순으로 200m 전방의 말뚝을 들고와 엎드리는 훈련. 선수와 프런트 17명중 선착순 6명을 제외하고는 다시 뺑뺑이다. 훈련태도 불량한 이미선과 박선영은 엎드려 뻗쳐 얼차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다음 훈련. 110kg에 달하는 고무보트를 머리위에 얹은 채 다시 말뚝을 향해 달리기.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비추미 선수단이 24일 해병대훈련에 들어갔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난지도에 있는 ‘해병대 아카데미’에 입소해 2박3일의 지옥훈련을 시작한 것.
삼성생명은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까지 모두 불러 들여 훈련에 참가시켰다. 점심식사시간은 딱 10분. 한밤중에는 산속 폐가에서 한 명씩 모자를 집어오는 담력훈련을 했다. 그때마다 교관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선수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밤새도록 집합을 알리는 호각소리에 잠을 깨야했고 시도 때도 없이 바닷물 속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측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진=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