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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8월의저편 301…명멸(明滅) (7)

입력 | 2003-04-24 18:23:00


내 앞에서 여자의 드레스 자락이 나부꼈다 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스텝을 밟았다 원 투 스리 원 투 스리 원 투 스리 원 투 스리 등을 돌리자 여자가 사라졌다 누구야? 아들이 물었다 아무도 아니다 나는 아들을 안아 올려 어깨에 태우고 두 허벅지를 꽉 잡았다 아버지 머리 꽉 잡아라 놓치면 안 된다 등번호 962 조선지구 대표 구니모토 우철 선수 1번 라인에 요이 땅!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 히힝! 히힝!

1940년 5월 2일 구니모토 신철 탄생 삼남

부 구니모토 우철 모 가네다 요시코

1940년 8월 10일 조선어 신문 발행 정지

본보는 총독부 당국의 신문지 통제 방침에 따라 본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하게 되었으며,주식회사 동아일보는 금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임시 주주 총회의 결의에 의하여,해산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20년간, 본보 및 본사를 위해 변함없는 편달로 가호해 주신 만천하 독자 제위에게, 한없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여러분의 영원한 융성과 행복과 건강을 빌어 마지않습니다.

1940년 9월 28일 일독이 삼국동맹 체결

‘이제야 이루었다 ―높이 쳐든 술잔, 만세의 노도’ ‘천황 폐하 만세!’ ‘히틀러 총통 만세!’ ‘이탈리아 황제 폐하 만세! 무솔리니 수상 만세!’ ‘대일본제국 만세!’―별이 총총한 밤, 이슬마저 촉촉이 내리는 코지마치구 산넨초 외상 관저에는 감격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27일 밤이었다.

1940년 9월 30일 10월 1일 메이지 신궁 대회 조선 예선 대회 출전

5천미터 제2위 16분5초2

조선 제2위 일본 제11위

1만미터 우승 33분23초2

조선 제1위 일본 제13위

1940년 11월 27일∼12월 6일 기원 2600년 봉축 미야자키-우네비 간 역전 경주 출전

조선대만 지구 우승, 구간 우수상 6회

‘대만조선 리드 ― 미야자키·노베오카 간에서 대 백열전을 전개’

조선대만군은 제2구간에서 단숨에 다섯 선수를 제치고 선두에 나선 구니모토군(조선)을 필두로 하여 제7구간 니시자키군(대만), 마지막 주자 오오야마군(조선)의 역주가 수훈을 세웠는데 전원이 호조를 보였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관동은 그 이름에 값하여 제3구간의 다나카군 이하 상위에 진출하였으나, 제2구간 후타미군의 부진으로 인해 끝내 조선대만군에 공을 내주었다…첫날의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은 특히 견실한 마라톤형보다 중거리형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띄었으며, 속도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글 유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