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유혹/샤먼 앱트 러셀 지음 석기용 옮김/304쪽 1만원 이제이북스
사람들은 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지만 꽃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사실은 종종 잊어버린다. 꽃의 경이로움을 탐구한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지내온 꽃만이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식물학 에세이집이다.
브라질에서 자라는 팰로덴드론 셀로움은 외부 공기에 반응해 자신의 체온을 조절하며, 습지에서 자라는 은매화는 토양 속의 수분과 영양 상태, 빛과 온도에 반응해 암꽃과 수꽃을 번갈아 피운다. 이 같은 진기한 꽃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강박증과 우울증 등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여러 꽃과 방사능을 빨아들이는 해바라기 등 유용한 꽃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시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충분한 과학적 지식을 곁들여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