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담기는 공간은 그저 보잘것없음에도 세상의 온갖 소식은 눈과 귀를 쉴 사이 없이 번거롭게 합니다. 그렇다고 번잡한 세상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시대를 담은 책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국가경영’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이 자신의 경륜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국제정치에 대해 나름의 대안을 펼친 책입니다. 지나치게 영국 중심적인 관점이 아니냐는 문제점도 제기됐지만 현재 세계사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 정통 보수주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주목했습니다. 이에 반해 반디나 사바의 ‘누가 세계를 약탈하는가’의 시각은 이 책의 대척점에 서는 책입니다. 양측의 견해를 균형있게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주한미군’은 최근 한국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한미군의 문제를 그 역사와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제시합니다.
현실에서 눈을 들어 조금 멀리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고고학탐정들’은 먼 역사의 흔적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고고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짤막짤막한 글들이 읽는 이의 부담도 덜어줍니다.
시대를 고민하는 책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책 사이에서 고심하는 것은 언제나 책의향기팀의 일입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