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에 걸릴 것을 우려해 아시아지역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아시아의 주요 항공사가 대타격을 받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홍콩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 12개 항공사의 주당 운행 중지 편수는 1000여편에 이른다.
사스 환자가 대량 발생한 홍콩이 거점인 캐세이퍼시픽항공(CPA)은 직격탄을 맞아 27일 현재 주간 운행 편수를 정상 운행시의 45%에 해당하는 218편이나 줄였다. 이에 따라 경영이 크게 악화됐고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노선을 비롯해 구미 동남아 등 거의 전 노선에 걸쳐 감축 운행을 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전체의 여객 이동이 감소함에 따라 자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가루다항공도 주당 30편의 운행을 중지했다.
중국의 항공회사는 운행 중지 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항공사는 30% 이상 운행 횟수를 줄였다.
운항 편수가 대폭 줄면서 항공사들은 경영이 악화돼 직원채용 계획을 중단하고 비행기 주문을 취소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어라인은 객실승무원 연수생 206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중지했다. 또 올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에 여객기를 주문할 계획 역시 동결했다.
이라크전쟁과 사스 영향으로 항공회사가 큰 타격을 받게 되자 일부 국가는 공항착륙료를 경감하는 등 항공사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항공사 공항착륙료의 30%를 경감했다. 대만은 4월부터 9월까지 착륙료를 15% 인하하기로 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