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발 먼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전남 경기. 대전 수비수 주승진(오른쪽)이 전남 미드필더 박종우보다 한발 먼저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고 있다. 대전=뉴시스
신생팀이 나란히 창단 첫 승에 성공했다.
광주 상무는 ‘무명’ 한상구의 프로 데뷔골에 이은 연속 골로 부천 SK를 꺾고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광주와 함께 올 시즌 K리그에 합류한 대구 FC도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끝에 감격의 첫 승을 안았다.
27일 광주와 부천이 맞붙은 광주월드컵경기장. 삼성하우젠 2003K리그 개막 이후 나란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두 팀의 맞대결은 ‘무명’ 한상구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광주쪽으로 기울었다.
한상구는 경기시작 5분 만에 선제골로 부천의 기를 꺾었다. 김종천이 왼쪽에서 코너킥한 공을 부천 골키퍼 한동진이 펀칭으로 쳐내자 한상구가 골대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20m짜리 왼발 발리슛으로 부천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한상구는 이어 전반 34분 골대 30m 전방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강슛, 공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오른쪽으로 꺾이며 골문으로 들어가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상구는 99년 안양 LG에 입단, 지난해 입대하기 전까지 3시즌 동안 44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다 이날 프로 데뷔 골에 이은 두 번째 골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부천은 남기일이 후반 9분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개막이후 6연패(지난 시즌이후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 FC도 신인들의 활약으로 부산 아이콘스를 2-0으로 제압했다.
대구는 이날 전반 44분 동아대 출신 신인 윤주일의 프로 데뷔골로 앞서 나간 뒤 후반 42분 연세대를 졸업한 홍순학이 노상래의 도움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대구 박종환 감독에게는 천안 일화 감독이던 95년 10월 17일 전북전 승리(2-1)이후 8년만의 승리.
‘도깨비팀’ 대전은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꺾고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렸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성남 일화는 전날 경기에서 김도훈의 릴레이 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개막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프로축구 개막 이후 역대 최다 연승은 98년 정규리그에서 수원 삼성이 거둔 7연승. 김도훈은 5골로 리그 득점선두에 나섰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